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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눈덮힌 하이얀 간월산 산행은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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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재한(12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02-04 20:40 조회4,326회 댓글5건

본문

처음 써본 여름산행기에  이번엔 그것도 눈덮인 설원산행기를 써보니 감회가....



오랜만의 아내와의 외출과 늦은 잠자리 덕분에 눈을 뜨니 벌써 7시 30분이 지났다.

08:30분 차 회장님의 嚴命대로 만사를 제치고 한달 만의 산행 기대에 부푼 발걸음으로 김밥 두 줄을 챙겨 지하철을 탓다.  9시 5분전, 큰 버스는 이미 만원 사례인지라 작은 차에 겨우 자리를 얻었다.

09:07 명륜동을 출발한 내가 탄 작은 차는 한자리의 여유도 없이 15명을 빼곡히 싣고 미끄러지듯 출발하였다. 창밖에는 약간의 실비가 보이기도 하였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더니 어느새 언양인터체인지를 벗어나 석남사로 향하는 新作路를 달려서 10:05 배내령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파악된 참가예정 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인 65여명이 체조하기에는 면적이 좀 좁아 보였다. 체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체조 대형을 가로 질러 들어오는 주차차량에게도 아무런 불편한 기색이 없었다.

10:20 드디어 배내령을 향한 65명의 출발이 시작되었다.

아! 눈 덮인 오솔길 속의 미끄러운 계단을 오르며 부산근교에서 이렇게 눈 쌓인 길을 걸을 수 있다니 오늘 참말로 행운을 만났네! 하는 마음으로 아이젠도 없이 ‘ 미끄러져도 좋지 뭐!’ 라는 마음으로 두 발(足)로는 雪原을 밟고 두 눈(眼)으로는 눈 덮인 좌우 봉우리, 그리고 그 사이에 나있는 小路 같은 林道를 감상하면서 배내봉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약간씩 날리는 ‘눈’ 이 ‘눈’ 속으로 들어온다. 눈(雪)이 눈(眼)속으로 들어오니 눈물이 나는구먼! 하고 혼잣말을 하면서 966M의 배내봉으로 향했다. 온통 흰 눈으로 뒤 덮인 전후 좌우의 경관은 여기에 오지 않았으면 올해는 결코 다시 보기 힘든 즐거움이었다.

13:06 드디어 ‘ 배내봉 966M - 울산 XXX산악회’ 라는 표지석에 도착하였다. 좌우 능선에는 약 20CM정도나 되는 흰 눈으로 덮인 장관이었다. 배내봉을 뒤로하고 한참을 내려가고 또 한참을 올라가기를 수 차례 반복하면서 힘들어짐을 느껴질 때 앞에서 당차고 쉬임없이 올라가는 참한 후배님의 5학년 딸을 보고 힘을 보탰다.

12:29 ‘ 1,083M 肝月山 - 91.5.12 XX 나이론㈜ 언양공장 ’ 표지석에 도착하여 땀을 닦으며 정상답파 단체 촬영을 마쳤다. 정상답파촬영은 언제나 14기 차동박후배의 몫이다. 본인은 “사진 찍히는 것보다 사진 찍는 것이 좋다’고 둘러댄다. 어쨌던 우리 부산 ROTC 산악회를 끌고 가는 핵심 구성원이다.

‘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 라고 했다. 우리도 예외는 없었다. 간월산 정상에서부터 아래쪽으로 길게 누운 영남알프스 여인의 늘씬한 허리를 자랑하는 ‘ 간월재 ’ 에서 ‘ 금강산도 식후경 ’ 을 실행하였다.

아! 참, 간월산 정상에서 노르웨이 석유시추회사인 AMKH사의 울산사무소 자재관리 엔지니어로 근무하는 ‘ 한스 토마센 ’ 을 만나 단체 촬영하는데 같이 한컷하자고 했다. 40세 노총각으로 한국 특히 한국의 산이 좋아서 혼자서 한 달에 2-3번 산을 찾는다는 그는 한국에 온지 1년하고 반이 지났는데 더 오래 한국에 살면서 산을 즐기고 싶다고 했다.  부산 ROTC산악회 명예회원으로 추천하여 주겠노라고 하면서 명함 한 장 얻었다. 산 정상에서 우연한 만남, 그것도 한국의 산을 좋아하는 파란 눈의 친구를 만났음은 또 하나의 오늘의 내 행운이었다.

14:31 늘씬한 영남알프스 여인의 허리를 탐미하고 발끝에 내려오니 했빛이났다. 산속에는 그리도 눈이 많았었는데 여기에는 다 어디로 갔을까! 하나도 없다. 아쉽다! 동서남북 어느 쪽에서나 보였던 그 수많은 눈이 이제는 안 보인다. 그렇다고 제자리에 마냥 머무를 수는 없다.

15:15 ‘ 노월산장(262-3141)’ 이란 상점간판 집에서 막걸리 한 사발과 오뎅한개로 오늘 산행의 아쉬움을 달랬다.

만보기를 봤다. 주차장에서 ‘0’이던 만보기는 ‘18324’를 가리키고 있었다.

15:46 산장에서 약 500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신불산 등억온천’에서 약 4시간 동안의 산행피로를 뜨거운 ‘웰빙 알칼리’ 온천수에 풀었다. 그리고 피로와 스트레스를 훨훨 날려보냈다.

16:49 차 회장님의 예고대로 온천욕에 의한 열기가 채 식기 전에 뒤풀이 막걸리 한잔과 추어탕을 곁들이고 17:45 원점을 향한 버스에 몸을 실었다.

아! 이 얼마나 달콤한 피로감인가! 이 즐거움을 다음달에도 즐겨야 하는데 억수로 아쉽다……         
12기 최재한 (렉서스 동일모터스 010-7314-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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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차동박(14기)님의 댓글

차동박(14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瑞雪(서설)의 풍성한 설경 속에 잠시나마 잠길 수 있었던 것은 금년 한해 모든 일이 다 잘될 것 같은 행복한 예감을 안겨준 행운이었습니다.

산에서 만난 외국인과 꺼리낌없이 유창한 영어로 담소를 나누면서 즐거운 동행을 하는 최재한 선배의 모습이 멋지고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한스라는 분, 우리 산악회에 동행해도 되지않을까하고 생각합니다.
 
멋진 산행에 뒤이어 또 이렇게 멋진 산행후기를 올려주시니 감사하고 고마운 일입니다.

- 14기 차동박 올림

차기섭(12기)님의 댓글

차기섭(12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친구의 감동에  북받쳐 올린 산행기를 보니  입춘 바로 밑에 눈에덮힌
  1000고지, 간월산정에 푸린 우리들  땀방울의 그 추억이 새록 새록 새롭구나
 
  부산 알오티시 산악회 12기의 강력한 후원자인 자네가 유학 간다니
  나는 어떻게해!    아무튼 몸 건강하고 계획을  잘 마무리 하길 빈다
 
                12기    차  기    섭

차동박(14기)님의 댓글

차동박(14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재한 선배님,
외국으로 유학가신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부산산악회의 튼튼한 기둥 역할을 잘 해오셨는데,
갑자기 외국 유학이라니, 좀 멍해지는 느낌입니다.
다음달 산행에도 동참못한다 하니, 이별주 한잔 나눌 기회도 없는가 봅니다.

아무쪼록 , 먼길 가시더라도 건강하시고, 큰 뜻 잘 이루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자주 소식 전해주시길 기대해봅니다.

- 14기 차동박 올림

최재한(12기)님의 댓글

최재한(12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보 후퇴는 이보 전진을 위함이랍니다. ' 이 나이에 무슨!!!, 사장자리를 버리고 !!!'  라는 분들도 계셨습니다만 하고싶어하든 일을 하는것이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너무 늦기전에 실행해보려합니다. 권혁관(25기) 후배도 하였는데....고심끝에 결심한것이었습니다. 차기섭 회장님한테만 신고한것이라 좀더 있다가 더 쓰겠습니다.  12기 최재한

차동박(14기)님의 댓글

차동박(14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재한 선배님,
선배님의 멋진 취지에 적극 찬동합니다.
산이 높은 것이 아니라 게으른 사람에게만 높게 보일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해 피서산행 후기는 산악회 공지사항에 올려져있습니다.
훗날 다시 찾아봐도 그때의 감동 생생히 기억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바로갈 수 있습니다.
http://www.busanrotc.org/bbs/board.php?bo_table=z5_1&wr_id=48&page=2

외국에 나가시더라도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우리 홈페이지가 있다는 것이 정말 다행스럽습니다.
- 차동박(14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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