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가야 한다와 쉬고 싶다 - 3기 강준철 > 자유 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부산 산악회
 
·
·
·
·
·
·
·
·
·



  • 기…
  • 현…
  • 이…




감사의 댓글 한마디로 따뜻한 마음을 남겨보세요
 
자유 게시판

[산행후기] 가야 한다와 쉬고 싶다 - 3기 강준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차동박(14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1-20 13:47 조회3,552회 댓글1건

본문

【  산행 후기 】


                            가야 한다와 쉬고 싶다

                                    -기축년 첫 산행기-

                                                                      3기 강준철


 

 산은 언제나 아름답다. 그리고 나에게 그것은 언제나 어렵다.

 오늘은 2009년도 부산ROTC산악회 새 집행부가 행하는 첫 산행. 기대와 축하의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동백역 2번 출구 지하.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모두들 반갑게 신년 하례를 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 같았다. 얼마 후 시간이 되자 출발. 시가지를 조금 걷다가 곧장 산으로 진입했다.

 하늘은 나직하게 드리워지고 바람이 없어 춥지 않았다. 선후배간 혹은 동기간 무덕무덕 줄을 서서 가는데 발걸음이 즐거워 보였다. 잠시 후 동네 체육장에서 인원 파악을 하니 87명. 회장의 인사와 회원 상호간의 인사, 산행대장의 산행일정 설명, 신입회원 인사가 있은 후 체조 대신 스트레칭을 했는데 새로운 시도여서 좋았다.

 다시 출발. 조금 걸어 올라가니 간비오산 봉수대. 날씨가 흐린데도 긴 수평선 위로 대마도가 선명하게 보였다. 대마도 전체를 이렇게 또렷하게 본 것은 처음이다. 모두들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며 ‘오호 통재라. 아깝다 대마도여!’라고 부르짖는 듯했다. “하지만 우리는 어리석은 게 아니고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잖아?”라며 탁 트인 바다와 시가지를 조망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일본과 한국! 아, 그 전쟁은 언제 끝날 것인가? 역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라고 중얼거리며 산행을 계속했다. 이야기는 정치, 경제, 역사 또는 인생론으로 오갔다. 사방을 둘러보니 산에는 소나무보다 활엽수가 많았는데 그걸 바라보노라니 마음이 삭막해졌다. 그러나 가끔 붉은 망개가 있어 반짝하고 마음에 불을 밝혔다. 겨울에 보는 붉은 열매는 나에겐 언제나 희망의 등불이었다.

 한참 오르니 숨이 찼다. 산은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나를 힘들게 한다. 그럴 때는 쉬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떠오른다. 그러나 또 다른 나는 ‘가야한다’고 소리쳤다. 산행 내내 이 싸움은 계속되었다. 얼마를 가다보니 유격장이 나타났다. 그것은 현역시절의 고된 유격훈련을 회상하게 했고 화제는 자연 유격훈련 때의 고생담으로 이어졌다. 계속 오르니 저기가 옥녀봉이라 했다. 나는 조금 힘이 들어 그것을 우회했다.

 12시가 조금 지나서 정상이 조금 못 미치는 곳에서 중식을 하게 되었다. 후배 부부가 다른 길로 와서 합류하였다. 기별 또는 선후배가 둘러 앉아 각자 싸 가지고 온 도시락을 펼치니 진수성찬이었다. 가져온 막걸리를 서로 권하며 식사를 하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공기도 좋지만 서로 권하는 따뜻한 정이 밥맛을 더욱 돋우었다.

중식 후의 산행은 A, B팀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나는 A팀을 선택했다. 20분 정도 오르니 정상. 표지석에 ‘장산 634m’라는 검은 글씨가 또렷했다. 그러나 위를 보니 산꼭대기에 높은 철탑이 솟아 있었다. 그러므로 정확히 말하면 우리는 정상을 밟은 것은 아니었다. 다시 한 번 부산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왔다. 시원한 바다도 보였다. 그러나 이제 대마도는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철탑을 우회하였다. 돌아가니 안 보이던 시가지가 새로 보였고 멀리 김해평야와 철마산, 달음산까지도 보였다. 내가 살고 있는 존재 조건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제부터는 내리막길. 산행이 한결 수월해졌다. 우리는 억새밭으로 향했다. 조금 내려가니 비포장도로가 나왔고 그것은 철탑 쪽으로 이어졌으며 저 아래쪽에 부대가 보였다. 가까이 가 보니 공군부대였다. 그래서 그 철탑이 군사시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부대로부터 억새밭까지는 길을 따라 철조망이 쳐져 있고 아니 철조망을 따라 길이 나 있고 ‘과거지뢰지대’라는 경고판이 일정한 간격으로 붙어 있었다. 누군가가 현역 시절의 지뢰폭발사고로 마음이 아팠던 이야기를 했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 아픔이 되살아났다. 나는 이를 통해 우리민족이 아직도 전쟁 중이라는 것을 상기하고 민족의 비극이 언제 끝나고 통일된 그 날이 언제 올 것인가를 생각하며 잠시 마음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탁 트인 억새밭에 오자 다시 마음이 밝아졌다. 그래서 일행과 함께 추억을 한 장 찰칵했다. 그 다음 대천공원까지는 좀 지루한 하산이었다. 다리가 아팠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끔 나무이야기가 지루함을 조금 덜어주었다.

 대천공원 입구 광장에서 전체기념촬영을 하고 4시경부터 뒷풀이. 다리를 쭉 뻗고 맛있는 감자탕에 술잔을 들고 ‘위하여’를 외치니 피로가 한 방에 날아갔다. 여기에 경품 추첨까지 곁들이니 즐거움이 배가되었다. 이리하여 선후배간, 동기간의 우의가 한층 더 도타워졌다. 산행평가와 회장의 인사로 오늘의 산행이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다.

 나는 오늘 우리의 산행이 산과 바다를 함께 보고 느꼈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조건을 살펴보았으며 왜구의 침입을 받은 아픈 역사와 국토에 대한 애닯은 사랑과 우리가 아직도 전쟁 중이라는 비극적 현실과 오늘날의 답답한 정치, 경제적 상황과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인생철학까지 배웠으며, 동문간의 우의를 다지는 매우 의미 있는 산행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기서 一言以蔽之하련다.

 

 콩쯔는 “知者樂水 仁者樂山”이라 했지만 오늘 우리는 물의 지혜와 산의 인자를 함께 배웠고 즐겼으며 또한 선후배간, 동기간의 동행을 통해 人의 和를 배웠으니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겠는가?


 집행부에 노고에 감사하며 부산ROTC산악회의 발전과 동문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며 졸필을 놓는다.

                                                      2009. 1. 13.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자유 게시판 목록

Total 351건 8 페이지
자유 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8 반찬가게 연락처 올려 놓습니다 댓글1 이규동(26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03-02 3661
217 산행시 스틱으로 사람을 끌어올리지 마세요!! 댓글2 김병희(25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02-21 3361
216 타국에서 고국을 그리워하면서 보낸 안부소식을 보고.... 박태득(2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02-20 3313
215 부산지구ROTC회원님께 안부드리며 댓글6 첨부파일 권혁관(25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02-14 3502
214 시산제를 지낼려면... 댓글1 우영서(15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02-09 3631
213 대단히 고맙습니다 민병조(14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02-03 3076
212 第 144次 (2009년 2월) 南海錦山 山行 길 댓글4 박태득(2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02-03 3560
211 조언을 부탁합니다 댓글3 김병희(25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01-29 3053
210 산이 나를 부른다.......... 댓글2 김두하(16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01-25 3436
209 따뜻한 설명절 보내세요..^^ 댓글3 김병희(25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01-24 2920
열람중 [산행후기] 가야 한다와 쉬고 싶다 - 3기 강준철 댓글1 차동박(14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01-20 3553
207 회비징수에 협조하여 주신 선.후배님께 감사 드립니다. 댓글4 이효길(25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01-06 3153
206 弟 143次 (2009年 ) 첫 山行 댓글3 박태득(2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01-05 3299
205 해운대 나들이 하면서 댓글1 박태득(2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01-05 3691
20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댓글3 김영수(8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01-02 2873
203 새해 福 많이 받으십시요!! 댓글5 김병희(25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8-12-31 2879
202 신입회원신고 댓글4 김길구(14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8-12-12 3015
201 한해를 마무리 하며.. 선,후배님들께 사랑을 보내며.. 댓글7 우영서(15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8-12-10 3173
200 제 142차 金井山 上鷄峰 送年 山行 댓글2 박태득(2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8-12-08 3215
게시물 검색

동문회 소개 개인정보 처리방침 서비스 이용약관 상단으로

대한민국ROTC 부산지구 총동문회
사무국: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로 117 향군회관 401호   |   Tel: (051)808-1961   |   Fax: (051)808-1971
회 장: 박수남(21기)  | sjppsn@hanmail.net
사무총장: 정근화(26기)  |  연락처: 010-3590-1013  |   email : k2120816@yahoo.co.kr
개인정보 관리책임자: 휴먼소프트 차동박(14기) |  연락처:010-3381-0218  |  email: human@humansoft.kr
Copyright © busanrotc.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Humansof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